약 반년 간의 대전생활을 마무리하고 갑작스럽게 청주로 돌아간 하진이가 대전에 놀러 왔다.
언제 또 대전에 올 수 있을지 모르니 이번에는 우리가 매번 함께하던 대흥동이 아닌 다른 동네에 내가 애정 하는 곳을 소개해주었다.
언제나 그렇듯 따뜻한 음료 한잔과 차가운 음료 한잔 그리고 스콘 하나를 시켜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또 신나게 무언가 만들어내고 있었다.
며칠 후 이번에는 내가 청주로 놀러 갔다.
하진이의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던 구구나커피
큰 창으로 가득 들어오던 볕과 평일 한낮의 한가로움이 너무 좋았다.
차가운 것, 따뜻한 것, 디저트는 항상 우리와 함께하고
늦가을의 볕을 듬뿍 받으며 그림 그리는 시간이 너무 황홀했다.
하루 종일 무언가 먹고 집에 와서 또 먹기..
하진이네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느긋하게 준비하고 나와 카페에 가는 길목에서 완연한 가을을 만났다.
바스락거리는 낙엽과 세찬 바람 그리고 따뜻한 가을볕에
우리 둘은 또 한참 동안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며 끝나가는 가을을 마음껏 아쉬워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카페에 앉아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각자의, 그리고 우리의 앞날을 조금씩 구체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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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연히 미디어에서 접하고 팬이 되어버린 크로키키브라더스와
각자의 색깔이 확실한 아티스트들의 콜라보 공연을 보러 서울에 다녀왔다.
서커스, 밴드, 마임, 드로잉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모여 하나의 무대를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들과 실패들이 있었을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미안할 정도로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무대였다.
언젠간 나도 누군가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길 조심스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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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약 4일 정도 대전에 독립 책방 중 한 군데인 도어북스를 맡게 되었다.
다양한 창작물들과 가득한 텍스트 사이에 있으니 4일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도어북스의 주인인 지선 언니는 평일이라 손님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꾸준히 책을 보러 혹은 구매하러 오는 손님들이 있었고
그들에게 책을 추천해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퍽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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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안 좋아 집에서 종일 쉬고 있던 어느 날 저녁
갑자기 어니언링이 너무 먹고 싶어서 집에 있는 재료로 후다닥 만들어보았다.
양파와 튀김의 조합이라니
어니언링 처음 만든 사람 정말 칭찬해줘야 한다.
급하게 만든 것 치고는 맛과 모양이 꽤나 그럴싸하게 나와 만족스러웠다.
퇴근하고 돌아오던 아빠와 동생도 1층부터 맛있는 냄새가 났다며 맛있게 먹는 모습에 한번 더 만족.
요리를 하는 행위 자체도 즐겁지만,
내가 만든 것을 누군가 맛있게 먹어주었을 때 오는 뿌듯함이란 어느 것에 견주어도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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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다녀온 이후 그때 찍어온 사진들로 펜 드로잉을 한참 하다가 문득
'지금 이 그림들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하진이에게 얼른 연락해서 우리 달력 만들어볼까? 했더니 너무 좋다는 대답에 후다닥 만들어 본 달력.
집에 있는 프린터로 대충 뽑았는데도 너무 예뻐서 얼른 제작을 하기로 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행복한 12월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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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또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매일 다른 메뉴가 준비된다는 시내의 한 식당에 가 뜨끈한 나베를 남김없이 먹고,
하진이의 밀린 옷 촬영을 도와주었다.
나란히 서 있으면 키, 어깨선, 허리선이 같은 우리 둘 ㅎ_ㅎ
대전에 돌아와 1963의 새로운 로고를 어떻게 만들어볼까 같이 고민하고,
새 슬로건도 만들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내 일상에 들어온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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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랑을 받은 2018드로잉캘린더.
내 작업물로 만든 첫 제품이어서 감회가 정말 새로웠다.
더불어 하진이와 내가 지금 같이 생활하며 일하게 된 시발점 역할을 해준 아이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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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콜라보 작업을 하며 느낀 서로의 시너지가 너무 좋아서
하진이가 혼자 하던 1963마켓과 앞으로 나올 디자인 상품들의 제작과 판매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결정을 내리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운 좋게 좋은 공간도 빠르게 구했으며,
또다시 독립하는 나를 반대할 줄 알았던 아빠가 의외로 쉽게 독립을 허락해주었고,
나의 주변인들 그리고 하진이의 주변인들이 모두 우리의 선택을 응원해주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이렇게 쉬워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무서우리만큼 순조로운 시작이었다.
청주에서 일차적으로 일을 마무리하고 대전으로 돌아와 거실에 앉아있는데
애기가 이제 나와 함께 있을 수 없음을 직감적으로 알았는지
내 다리 위에 앉아서 한참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이삿짐을 옮긴 다음 날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가을이었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한바탕 눈이 내려있었고,
무언가 새로 써 내려갈 때 처음 마주하는 백지와 같은 느낌이어서 기분이 이상했다.
우리의 생활공간이자 사무실 그리고 스튜디오 "1963 Place"
주방 한편에는 부피가 큰 식탁 대신 귀여운 바를 설치해두었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어떤 일들이 쌓여갈지 잔뜩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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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한 첫 신상!
상세 사진을 촬영하는데 색감이 너무 귀여워 캡쳐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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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순이 둘이 살면 빵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건 예삿일이고...
펍 이유 상규 오빠가 직접 말리고 덖은 국화!
공산품과 비교할 수 없는 향이 너무 좋다.
열심히 신상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둘이 마음이 맞아 한껏 세팅해놓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잠시 간식타임을 가졌다.
이럴 때 마음이 잘 맞아서 어찌나 다행인지.
일을 마치고 그냥 잠들이 아쉬운 날 밤에는 포근한 이불에 폭 들어가 밀린 예능이나 영화를 보고 잠든다.
특별할 것 없는 아주 평범한 일상인데 함께 나누고 기록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언가 가득 찬 느낌이다.
너무 집에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가끔 예쁜 카페도 찾아가고,
하진이가 푹 빠진 프랑스 자수를 같이 해 보았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놓아야 하는 자수는 급한 내 성격과 맞지 않아 계속 하지 않겠다고 미루다가
오랜만에 실과 바늘을 잡으니 신나서 티코스터를 두 개나 만들었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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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서를 읽어보고 싶다는 하진이의 말에 시내에 있는 알라딘에 들렀다.
그곳에서 만난 누군가의 글.
"사람은 사랑이 없어도 살 수 있지요. 하지만 사랑이 없는 삶은 황폐한 사막입니다.
모모의 사랑이 그리운 시간"
중고책을 팔며 다음 구매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간단히 적어주는 메모지였는데,
문득 눈에 들어온 누군가의 메모가 내 마음을 울렸다.
몇 년 전 준비했던 작품의 부주제로 꼽았던 문장인
<Fall in love with as many things as possible. - 가능한 많은 것들과 사랑에 빠져라>
를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는 있지만 막상 그러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는 지금 사막 어딘가를 걷고 있는 건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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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을 준비하면서 폭풍 같은 일주일을 보내고 잠시 휴식이 필요해 찾은 수암골.
여기저기 가득한 크리스마스 장식에 괜스레 마음이 들떴다.
오랜만에 들고나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잔뜩 찍어와 방 한편에 예쁘게 붙여두고,
전날 오랜만에 바깥나들이를 한 덕에 촬영하는 내내 컨디션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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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문제였는지 벌써 한참 전에 주문한 책상이 주문한 지 2주가 다 지나서 배송이 왔다.
그동안 방바닥과 바 테이블을 전전하며 작업을 했는데,
드디어 책상에 앉아 작업할 수 있다며 신나는 마음에 예쁘게 올려놓고 촬영하기.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빵 타임.
오빠와 데이트를 하고 들어온 하진이가 장갑을 선물해주었다.
자기 것을 사면서 나도 생각해 준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맙고 예쁘던지 ㅎㅎ
덕분에 올 겨울은 손이 빨개질 일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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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이의 이모가 우리 이사선물로 미니오븐을 선물해주셨다.
감사한 마음에 뭐라도 해드리고 싶어 선물 받은 오븐으로 쿠키를 굽자며 잔뜩 봐온 장.
귀여운 진저브레드맨을 굽기로 했다.
나는 생강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땅콩버터쿠키를 만들었고,
하진이는 기본 쿠키 반죽에 시나몬가루를 잔뜩 넣어 만들었다.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한 선물용 쿠키!
선물은 받는 것이든 주는 것이든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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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3년째 진행되고 있는 블랭크리스마스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작가들의 모임인 블랭크(Blank/ㅁㅁㅁ)에서 주최하는 연말파티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각자 활동하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 년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카페 이유의 길희 오빠와 펍 이유의 상규 오빠가 고생해준 덕분에 따뜻하고 넓은 공간에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 고기파티 ★
올해 파티에서 내 마니또였던 솔씨에게 받은 악어인형!
모두가 탐내던 선물이었다 ㅎㅎ
파티가 끝나고 은선 언니네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드디어 만난 레오!!!!! 넘 귀여웡...
다음 날 받은 파티 사진
모두 좋아 보여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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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집에 돌아오니 하진이가 먹으라고 남겨둔 딸기가 있었다.
갑자기 떠올라서 만들어본 딸기 산타.
푸드스타일링도 언젠가 꼭 배워보고 싶다.
크리스마스이브 전 날에는 교회 청년부 행사가 있었다.
엄청난 기획력을 가졌거나, 즐길거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행사를 만든 청년들의 노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식사자리 한편에 마련되어있던 포토존에서
저녁을 먹고 찍은 사진이 너무 행복하게 나와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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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는 서울로 슝 올라가 지연이 그리고 슬기와 함께 보냈다.
언제부턴가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연이.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대단한
배울 것이 참 많은 좋은 친구다.
아 물론 만날 때마다 신나게 놀 수 있는 것은 두말하면 입 아프고 ㅎㅎ
가고 싶었던 식당이 아직 오픈 시간 전 이어서 근처 카페에 들어왔다.
빵이 넘나 먹음직스러웠던..
벼르고 있던 식당에 오픈 시간보다 훨씬 먼저 도착했는데 벌써 웨이팅 줄이 한참 길게 늘어져있었다.
하는 수 없이 사람들 뒤에 줄을 서 기다린 지 약 40분 정도 후에 들어갔는데,
음식들이 다 너무 맛있어서 기다린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밤에 자꾸만 생각나는 육회와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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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너무 신나게 놀고 온 탓에 잘 쓰던 아이폰이 갑자기 고장나버렸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아이폰X를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온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하진이와 조촐한 파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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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정리해 본 2017년.
많은 여행들과 사건들 그리고 인연들이 나의 일 년을 완성시켜주었다.
문득 돌아본 2017년은 언제나 그렇듯 조금은 요란하면서도 무던히,
기억하고 싶은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뒤엉켜있는 모순적인 일 년이었다.
해가 지날수록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는 것이 큰 감흥 없이 다가오지만 곧 마주할 새해 첫날에는 행복을 새삼 빌어보아야지.
(2017년 12월 27에 작성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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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도 아웃포커싱이 되는 아이폰X의 카메라 기능에 감탄하며 찍은 사진
기본 카메라 성능이 너무 좋다...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갈 때마다 감각적인 가구들과 조명들에 감탄하는 곳.
사장님의 공간을 꾸미는 센스를 조금 배우고 싶다.
엄청 오랜만인 듯 한 드로잉
앤트워프에서 만난 교차로를 그렸다.
이 중 한 신호등에서 초록불이 밝게 빛나고 있었는데, 그때는 그 빛이 마치 나만을 위한 불빛인 것 같았다.
기억에 진하게 남은 곳.
매 주일 아침 일찍 교회에 가는 하진이가 남겨둔 쪽지.
넘 귀여운 거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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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마지막 날은 하진이와 시열 오빠 그리고 성택 오빠와 함께 보냈다.
갑작스럽게 만나게 된 요상한 조합.
시열 오빠와 성택 오빠는 둘이 같이 공유하는 취미인 사진 찍기에 푹 빠져 한참을 열중해있었고,
나는 그 뒷모습이 너무 다정해 보여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같은 취미 혹은 같은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시열 오빠가 찍어준 하진이와 나 (ㅋㅋㅋ)
두 사람이 카메라만 들여다보는 모습이 재미있어 그 모습을 찍고 있는 우리를 찍어주었다.
instagram - siiiyeoool
시열 오빠가 찍은 성택 오빠
내가 일명 남친짤이라고 명명한 사진!
무언가에 잔뜩 몰두한 뒷모습에 잠시 설레 붙여준 이름이다.
그리고 성택 오빠가 찍어준 나
시열 오빠와는 또 다른 앵글과 느낌.
나는 사진을 찍는 것보다 사진 찍히는 것을 더 선호하는데,
남이 찍어준 내 모습에는 항상 그 사람의 시선과 찍는 사람만의 감정이 들어있어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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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아빠
조금 있으면 환갑인데 미모가 죽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언제나 묵묵히 그리고 든든하게 내 뒤를 받쳐주는 아빠.
얼마 전 속상한 일이 있었을 때 아빠가 해준 말 한마디가 너무 울컥해 오랜만에 한참 동안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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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식욕이 폭발한 하진이가 먹고 싶다는 브라우니
집에 남아있는 재료들을 싹 털어 만들었다.
식으면 식을수록 맛있어지는 마성의 브라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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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가져와 오랜만에 읽은 책
페이지를 이리저리 넘기다가 문단의 시작에 있는 "우리는 자기 자신을 투명하게 알지 못한다"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예술 또는 예술작품을 주변에 두는 행위로 나를 표현한다는 개념을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글로 읽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내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행위 또한 나를 표현하는 것의 일환이고,
아닌 척 하지만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 일 것이다.
한 가지 바라는 것은 내가 작업을 하는 이유가 타인에 의해서가 아닌 온전히 나로부터 시작되기를 바란다.
타인의 말이나 시선에 지나치게 많은 신경을 쏟아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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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hy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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