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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느린듯하면서 빠르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9월도 끝나고, 황금연휴도 후루룩 지나 어느새 10월도 10일째에 접어들다니.
퇴사를 하고나니 하고싶은것과 할 수 있는것들이 너무 많아서 뒤죽박죽 혼란스럽지만, 그동안 잊고 살았던것들이 새록새록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어서 마냥 싫지만은 않다.
매일이 치열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하루하루 열심히 무언가를 하며 살아가고있고, 감정적으로도 매우 평화롭다. 물론 당장 나갈 카드값을 포함한 각종 비용들이 빠져나가고 난 후에도 이 평화가 계속될지는 미지수지만, 또 어딘가 해결책이 있겠지.
막연하고 막막하고 두려운 감정이 드는건 어쩔 수 없으니 내가 한 선택의 대가라고 받아들이고, 당분간은 어딘가에 정착하지 않고 흐르는대로 살아가고싶다.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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