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벨기에 여행ㅣ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탑승 후기 및 기내식

기므네 2017. 9. 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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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에 가고싶었다.

세계지도를 펼쳐보아도 독일과 프랑스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나라지만,

EU본부가 자리잡고있어 유럽의 수도라고 불리는 곳.

영어, 독일어, 불어, 네덜란드어를 모두 사용하며,

초콜렛, 와플, 맥주가 유명한 나라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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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벨기에까지 바로가는 직항 비행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한번 경유를 해야했다.

나의 일정과 맞는 비행기는 중국동방항공과 아에로플로트 두가지가 있었는데,

동방항공은 경유지에서 거의 12시간 가까이 대기를 해야했기에

일정이 짧은 나는 별 고민없이 아에로플로트를 탑승하기로 결정했다.​

 

인천공항-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는 3-4-3 좌석의 꽤 큰 비행기였고,

각 좌석에는 담요와 슬리퍼, 안대가 구비되어있었다.

 

약 9시간의 비행을 함께할 책 한권과 함께 모스크바로의 비행이 시작되었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작가가 쓴 책을 읽으며 러시아 상공을 날아가고있었다.

 

비행시작 약 한시간이 지난 후 나눠준 메뉴판.

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이어서 그런지 메뉴판이 한글로 번역되어있었다.

 

약간 미흡하긴 하지만 귀여운ㅋㅋㅋ

 

드디어 시작된 비행기사육!

나는 치킨을 먹고싶었는데, 내 바로 앞좌석에서 치킨이 똑 떨어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대구요리를 먹어야했다...

해산물을 못먹는 나는 대구는 손도못대고, 사이드메뉴들과 으깬감자만 먹었는데도,

생각보다 양이 많아 꽤 배가불렀다.

 

메인요리인 대구에는 손도못대서 기내식 맛을 전체적으로 평가하기엔 어려움이 좀 있지만,

같이나온 샐러드와 으깬감자요리는 비행기에서 나온 음식치고는 먹을만했고(간이 조금 세다),

내 좌우에 앉은 분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드셨다.

아, 디저트로 나온 초콜렛케이크는 너무 달아서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식사가 끝나면 바로 음료가 서비스되고,

잠시 눈을 붙이려고 하는데 또 바로 아이스크림을 나눠주었다.

 

그리고 또 잠시 후 서비스된 두번째 식사

이쯤이면 비행기 사육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 것 같다.

까르보나라와 닭고기 중 전자를 선택했고, 뚜껑을 열었을 때 비쥬얼에 실망했지만  역시나 맛은 나쁘지않아 싹 비웠다.

면의 익힘정도도 적당했고, 사진으로 보기에는 소스가 적어보이지만 절대 적은양이 아니었다.

 

계속되는 사육에 너무 배가불러 같이나온 오예스는 먹지않고 트레이에 그냥 두었는데,

밀서비스를 정리해주던 승무원언니가 Just in case ;) 하면서 오예스를 손에 꼭 쥐어주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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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식사와 여러번의 음료서비스 그리고 아이스크림까지 모두 클리어하면

어느새 경유지인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에 곧 도착한다는 캡틴의 방송이 들려온다.

 

비행기에서 내려 간단한 짐검사와 더 간단한 입국심사를 마치고

어마어마하게 많은 게이트 중 다음 비행기를 탈 게이트를 겨우 찾고, 약 3시간 30분정도 대기 후

모스크바에서 벨기에 브뤼셀로 데려다줄 작은 비행기로 갈아탈 수 있었다.

 

+) 모스크바 공항이 가로로 긴 형태로 생겨서 낮은숫자의 게이트에서 높은숫자의 게이트로 가는 시간이 길게는 약 20분까지도 걸리는데,

비행기의 연착도 너무 잦고, 게이트가 갑자기 바뀌는 경우도 허다해서 항상 방송을 잘 듣고있어야했다.

공항 내 편의시설도 많지않았고, 방송의 음질도 좋지않아 너무 정신없는 와중에

비행기 출발 15분 남겨놓고 완전히 반대편 게이트로 탑승구가 바뀌어서 멘붕인 승객들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너무나 불친절하게 느껴졌던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다행이 내가 탈 비행기는 제시간에 무사히 도착했고, 별 어려움 없이 탑승할 수 있었다.

모스크바에서 벨기에까지 비행시간은 약 3시간 30분 남짓

그리 길지 않은 비행이었는데도 어김없이 메뉴판이 제공되었고,

러시아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이니 이번에는 별도의 한국어번역 메뉴판이 없었다.

 

 

메인요리인 굴소스가 곁들여진 치킨과 오리엔탈 스타일 누들, 샐러드와 두 종류의 빵 그리고 알수없는 디저트가 서비스되었다.

역시나 비쥬얼과 별개로 치킨요리는 맛있었고, 빵들은 너무 딱딱해서 도저히 씹을수가 없었다ㅋㅋㅋ

러시아어로 뭐라 쓰여있는 디저트는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계속된 사육에 배가 너무 더부룩해 그냥 남기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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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한번의 식사와 여러번의 음료서비스가 끝난 후 곧 브뤼셀에 도착한다는 캡틴의 안내방송이 나왔고,

나는 드디어 바라던 벨기에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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