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첫날밤ㅣ브뤼셀 공항 근처 에어비엔비ㅣ브뤼셀에서 브뤼헤 넘어가기
브뤼셀공항에 도착하니 현지시간으로 약 11시 20분정도 된 늦은 시간이었고,
공항에서 차로 약 20분가량 떨어진 Evere라는 동네에 에어비엔비 숙소를 예약한 나는 별다른 선택권 없이 우버를 불러야했다.
늦은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버스가 아직 운행중이었지만 방향이 헷갈려 버스타기는 패스했고,
일반택시들은 자꾸 가격흥정을 하려고 해서 너무 기분이 안좋았다.
휴대전화 로밍도 해오지 않았고, 공항에서 구매하려고 했던 현지유심은 끝끝내 판매하는 곳을 찾지 못해 와이파이를 연결하여 우버를 불렀다.
공항 근처여서 그런지 부르자마자 바로 기사와 연결되었고, 기사분이 전화로 자꾸 뭐라고 설명해주시는데
음질이 고르지 않고 주변은 너무 시끄러웠고, 나는 처음 온 낯선동네에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해 아저씨가 뭐라고 하시는지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결국 미팅포인트를 찾지 못하는 나를 위해 기사아저씨가 공항 안까지 들어와 나를 픽업해주셨고,
늦은시간, 궂은날씨, 말귀를 잘 못알아들은 나 때문에 짜증이 날 법도 했는데 너무나 인자하고 포근한 미소로 날 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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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Brussels!
통화음질이 너무 안좋았고, 처음온 곳이라 정신이 없었다고 변명아닌 변명을 하고있는 나에게 It's OKAY 라며 미소와함께 건넨 첫 마디였다.
처음 본 낯선 우버아저씨의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되었고, 숙소까지 가는 짦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겨우 도착한 에어비앤비 숙소는 기대이상으로 쾌적하고 깔끔했으며,
호스트도 너무나 친절하고 좋은사람이었다.
오랜 비행으로 쌓인 피로와 낯선 도시에 도착했다는 안도감때문에
바뀐 시차와 잠자리에서도 무리없이 잠들 수 있었고, 어느새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새벽부터 비가 와 쌀쌀해진 날씨에 가져온 옷들을 껴입고
벨기에 서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 브뤼헤로 넘어갈 채비를 마쳤다.
새벽부터 비가내려 궂은날씨가 계속될까봐 걱정한것이 무색하게
준비를 마치고 브뤼셀 중앙역으로 오는도중 날이 맑게 개었다.
날씨도 나의 여행을 응원하는듯 하늘은 점점 푸르러지고
비를 머금은 꽃과 나무들은 그 어느때보다 힘차게 피어나고있었다.
브뤼셀 중앙역 근처를 간단히 한바퀴 돌아본 후
브뤼셀 중앙역으로 들어가 브뤼헤로 가는 기차시간을 확인했다.
매일 바뀌는지 아니면 고정적인 시간표인지는 모르겠지만, 역안에 들어가면 이렇게 하루 기차 스케쥴이 쭉 나열되어있고,
여기에서 본인의 목적지를 찾은 후 가장 빠른 기차를 탑승하면 된다.
플랫폼넘버는 전광판에서 확인할 수 있고,
해당 넘버로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기차하 하나 둘 들어오지만
역시 연착과 플랫폼이 바뀌는것은 항상 염두에 두고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기차표와 다르게 시간이 별도로 표시되어있지 않은 티켓.
이 티켓을 구매하면 해당루트로 가는 기차를 시간에 상관없이 아무때나 탈 수 있는 시스템인 것 같다.
브뤼셀에서 브뤼헤로 가는 one way / 2nd class / youth 티켓가격은 6.20유로!
일반티켓과 youth티켓의 가격이 약 두배이상 차이가 있으니 본인 나이가 youth에 해당한다면 티켓을 구매할때 잘 보고 구매해야 돈을 아낄 수 있다.
7분의 연착끝에 도착한 브뤼헤행 기차
도착하자마자 기차가 출발한다는 안내방송에 부랴부랴 타고보니 1등석 옆 복도였다.
그곳에서 2등석으로 바로 넘어가는 문이 없어 다음정류장에서 내려 2등석 자리로 넘어가려고 복도에서 서성이고있었는데,
승무원이 어디에선가 나타나 괜찮으니 그냥 1등석에 앉아서 편히 가라고 1등석칸 문을 열어주었다.
What a lucky break!
원래대로라면 자리가 좁고 적은 2등석에서 눈치싸움을 하며 1시간을 달려야했는데
친절하고 친절한 승무원덕에 2등석티켓을 가지고 1등석에서 편하게 브뤼헤까지 갈 수 있었다.
화창한 날씨와 뜻밖의 행운
어제부터 이어진 우연과 행운으로 나의 첫 유럽이 물들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