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u_ne/일상

Fall in love with as many things as possible.

기므네 2017. 10. 1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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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일어나야해서 일어나고 나가야해서 나가고 들어와야해서 들어오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매일 다르게 흐르는 시간속에서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계속되었다.

같은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가고, 정해진 시간에 특별할 것 없는 점심식사를 하고, 또 다시 내 양 팔의 길이보다도 작은 공간에서 '그래도 난 매일 창작하는 일을한다'는 시덥잖은 위로를 하며 하루하루 흘려보냈다.

흘려보냈다는 말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누군가에겐 지난 나의 하루일과가 물흐르듯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상이었을지 모르겠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 안정적이고 평안한, 보통의 사람들이 원하는 자연스러운 삶이라고 받아들였다.

자연스러운 삶을 살기에 나는 자연스럽지 못한 사람이었을까. 어느 날 부터인가 매일 다른듯 같게 반복되는 것들이 지루하게 느껴졌고, 내 인생이 이대로 지루하고 심심하게 흘러갈까봐 두려워졌다. 안정적이라는 단어에 갖혀 새로운것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내 모습이, 하고싶은 것들을 이런저런 핑계로 덮어두고 모르는 척 하는 내 모습이 불쌍했다.

지금까지 꾸준히 써 내려온 이야기를 정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쓸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급하게, 흐지부지 마무리 짓기 싫어서 천천히 정리하고 있었지만 결국 마무리는 급하게 지어졌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 타이밍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도 내 일상을 지루해하는 하루를 살고 있었을테니.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또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나무랄 생각은 없다. 나와 생각이 다를 뿐 그들이 틀린삶을 사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 또한 그렇게 살아왔기에,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한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나를 포함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가능한 많은것들과 사랑에 빠졌으면 한다. 해보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기에 나는 너무나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있으며, 장담하건데 언젠가는 해본일 보다는 해보지 못한 일을 더 많이 후회하고 있을것이다.



20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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