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두번씩 마레지구에 갈 일이 있는데, 어느 날 볼일을 다 보고 돌아다니다 만난 "마미손"
뜬금 없는 곳에서 갑자기 만난 한글에 그것도 마미손이라는 (특정 인물과 브랜드가 떠오르는ㅋㅋ) 이름이어서 띠용 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한국 집밥 스타일로 도시락을 판매하는 카페 겸 레스토랑!
영업시간 : 월요일 휴무, 화~일 11:30-19:00
파리 지하철 1, 11호선 Hôtel de Ville 역에서 도보 약 5-7분 거리 또는 11호선 Rambuteau 역에서 도보 약 3분
https://maps.app.goo.gl/mVrdAFY96EspDZqNA
외국인들에게는 런치박스 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겠지만
밥과 반찬이 한가득 들어간 그림이 영락없는 한국식 도시락이다.
가게 간판부터 메뉴 안내하는 구석구석에 한글을 같이 써 둔게 마음에 들었다.
나처럼 우연히 지나가다 본 한국 사람들은 반가워서 들르게 될 거고
외국사람들은 글자가 신기해서 한번쯤은 들러보지 않을까? 이미 한국을 아는 외국인도 파리에서 한글로 된 간판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레스토랑과 카페를 겸하는 곳 답게 음료메뉴와 음식 메뉴로 나뉘어 있는데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메뉴들로 준비되어 있다.
이 날은 운동 끝나고 점심 먹을 곳을 찾으러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서
갑자기 만난 한식 그것도 집밥 스타일 도시락 집이 엄청 반가웠다.
도시락의 구성은 밥(기본) + 메인디시(선택 1) + 반찬(선택 3) 으로 되어있고
메인메뉴는 제육볶음(매콤), 불고기, 닭갈비(매콤), 치킨(양념, 후라이드)가 준비되어 있다.
반찬은 그날그날 바뀌는지 아니면 매일 같은지 물어보지 못했고 사진도 못 찍었는데
내가 갔을때는 잡채, 배추김치, 깍두기, 양파장아찌 등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조금 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삼각김밥(불고기, 치킨마요)도 준비되어 있으니
밥과 반찬이 너무 과한 날이거나 아니면 뭔가 조금 더 먹고 싶을 때 같이 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계산하는 곳 옆에는 간단한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다. (디저트가 없으면 프랑스가 아니지)
마차, 초콜릿 쿠키 그리고 글루텐 없는 유자 파운드 케이크
이 날은 디저트 생각이 없어서 주문 안했는데, 다음에 가면 유자케이크 한번 먹어봐야 겠다.
도시락 기다리면서 찍은 매장 내부
1층에는 창가에 자리가 하나 있고, 2층에 테이블들이 조금 마련되어 있는 것 같은데 내부가 그리 넓지 않은 편이다.
가게에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센강이 나오고
또 마레지구 곳곳에 공원이 많아서 자리가 없어도 먹을 곳을 찾는데 불편하지 않다.
냉장고도 한국 음료들로 가득가득
맨 위에 막걸리, 맥주, 순하리 ㅋㅋㅋ 도시락에 이런 술을 사 가는 분이 있다 싶어 신기했다.
내가 주문한 도시락은 메인음식 치킨에 반찬으로 잡채와 배추김치
다른 반찬은 별로 안 땡겨서 두 가지만 담아달라고 말씀드렸고 치킨은 양념과 후라이드 반반으로 주문했다.
근데 양이 진짜 엄청 많아서 (원래 양이 많은 집인지 아니면 더 담아 주신건지는 모름)
뚜껑 열자마자 어..? 다 못 먹겠는데.... 생각함
센강 강변에 앉아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어서 쭉 내려왔는데 올림픽 때문에 여기저기 공사중이라 들어갈 수 있는데가 많지 않았다.
결국 10분 넘게 걸어 겨우겨우 자리 잡고 앉아 먹기 시작
날씨가 좋고 하늘은 파랗고 저 멀리 프랑스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그 사이에서 한국식 집밥 도시락 먹고 있는 나
밥 먹은 장소는 퐁뇌프다리 아래에 작게 마련된 강변 공터인데
맞은편에 슈발블랑 호텔이 보이고 강물이 가까이에서 잔잔히 흐르는 곳이라 날 좋은 날 가만히 앉아있기 좋다.
https://maps.app.goo.gl/KUEYs7b7fPFuxDXX9
여기에도 올림픽 개막식 자리가 깔릴지는 모르겠지만,
맞은편에는 이미 자리가 다 깔려있는데 여기는 공사 시작도 안 한거 보면 아마 안 깔리지 않을까.
그나저나 개막식 관람석을 저렇게 깔아두면 저기 앉은 사람들은 뭘 볼 수 있을까.. 후기가 궁금해졌다.
올림픽 때문에 여기저기 뚝딱거리는 파리 한복판에서 한국 도시락을 먹고있으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또 파리에서 제일 핫플이라고 할 수 있는 마레지구 한 가운데에 한식집이 그것도 집밥 스타일 도시락집이 자리잡았다는 것도 감회가 새로웠다.
이런 도전을 한 사장님이 대단하기도 하고, 나도 한국 아닌 어딘가에서 도전하고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하루 마무리였다.
아무튼, 마미손 도시락 집은 갑자기 한식이 땡기는데 너무 거창하게 먹기는 좀 그렇고
밥과 반찬 그리고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것들이 땡길 때 추천한다.
나도 운동 끝나고 많이 들를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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