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파리 16구 불로뉴 숲에서 프랑스 퀴진 낭만 데이트ㅣ배 타고 들어가는 레스토랑 Le chalet des iles

기므네 2024. 8. 22. 18:30
728x90
반응형

파리에 오래 머물면서도 16구에는 특별히 들를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특별한 데이트를 하고 왔다.

바로 볼로뉴 숲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레스토랑에 다녀온 것!

호수인지 강인지 넓은 물가 저 반대편에 그림 속에서 본 것 같은 예쁜 집이 한 채 서 있다.

레스토랑까지 왕복하는 배를 타고 들어가면되는데,

뱃삯은 2유로 였던 것 같다. 우리는 나비고 패스가 있어서 이걸 선장님(?)께 보여드리니 그냥 탑승하라고 하심

천막루프가 달린 작은 배도 귀엽고 낭만 넘친다.

배에서 내리자 마자 짠 하고 보이는 레스토랑 간판

Le Chalet des iles(르 샬레 데 질) 한국어로는 섬의 오두막 이라는 뜻인데 건물이랑 잘 어울리게 잘 지었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보이는 정면 바와 실내 테이블들

초록과 우드 그리고 유리소품들 조화가 참 예쁘다.

우리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 날 점심에 햇살이 예쁘게 비추고 있어 기분이 좋았다.

프랑스 식당이니 당연하게도 전식과 본식 디저트로 메뉴가 나뉘어져 있다.

하나씩 차근차근 보는데 맛있어 보이는게 왜 이렇게 많은지..

나는 전식으로는 부라타 치즈, 본식으로 돼지고기 요리를 시키고 

남자친구는 전식으로 가스파초, 본식으로 생선요리를 주문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디저트!

디저트 메뉴에서 치즈를 볼 때 마다 아직도 띠용 스럽지만 ㅋㅋ

치즈부터 아이스크림, 소르베, 과일 등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빙된 전식

왼쪽은 부라타치즈 샐러드, 오른쪽은 가스파초

색감과 플레이팅이 귀엽고 예쁘다. 그리고 음식이 나오는 순간 신선하고 향긋한 향이 확 올라와서 좋았다.

부라타 치즈는 언제 먹어도 맛있고 거기에 밭에서 바로 따 온 것 같은 바질과 라즈베리 그리고 비니거 드레싱이 잘 어우러졌다.

가스파초는 내가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콕 찍어 먹어보기만 했는데, 여름의 맛 같은 느낌이었다.

남자친구는 가스파초를 좋아해서 거의 접시 바닥까지 다 긁어서 싹싹 먹음 ㅋㅋ

 

전식을 싹 비우고 조금 기다리니 나온 본식!

내가 시킨 돼지고기 요리는 메뉴 설명에 그린페스토와 아티초크가 곁들여진 음식이라고 써 있었는데

돼지고기를 삶고 튀기듯 구워서 소스를 올리고 곁들여진 페스토, 야채들과 같이 먹는 디쉬인 듯 했다.

또 한번 비주얼과 향긋함에 반하고

칼 한번 슥 댔는데 바로 보이는 야들한 속살에 또 감동

약간 수육이랑 비슷한가 싶다가도 구워진 부분에서 고소함이 올라오고 또 달큰한 소스가 킥으로 작용하는

그런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데 맛있는 돼지고기 요리였다.

그리고 남자친구의 메인디쉬 생선요리!

메뉴 설명상으로는 도미인 것 같은데 (나는 생선은 잘 몰라...)

평소 알고 있던 도미 요리와는 또 사뭇 다른 비주얼이어서 신기했다.

생선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래도 한 입 먹어봤는데 겉바속촉 그 자체인 생선에 상큼한 소스가 잘 어우러져서 좀 놀랐다.

다시 가도 나는 육고기를 먹긴 할거지만 ㅋㅋ 생선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먹어보면 좋을 디쉬

 


전식과 본식을 남김없이 다 먹고 나니 배가 불러서 그냥 갈까 싶었는데

디저트 안 먹고 그냥 가면 나중에 아쉬운 마음이 생길 것 같아서 하나만 시켜서 나눠먹기로 했다.

다 먹어보고 싶었는데 하나만 고르려니.. 장고 끝에 고른 레몬크림 바질소르베!

생긴게 영롱하니 예뻐서 찍은 확대샷

레몬크림도, 잘게 부숴져 들어간 비스킷도, 바질 소르베도 하나하나 개성이 뚜렸한데

또 한입에 먹으니 다 같이 어우러지는게 환상이었다.

사진 보는 지금 또 먹고싶음

 

다 먹고 나가기 전 화장실 한번 들러주고 나오는 길에 파리에서 드물게 만난 관리 잘 된 화장실이어서 사진 남겨봄

(화장실 사진 찍었다고 남자친구가 엄청 웃음)

그리고 들어올 때는 배고파서 눈에 안 들어왔는데 배불러서 나갈 때 되니 보이는 테라스 자리들

햇살 좋고 안 더운 시원한 날 테라스에서 식사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반대편으로 돌아가기 전 산책 한바퀴 하면서 만난 작은 배들

이걸 타고 반대편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으려나?

또 더 걸어 올라가다 만난 오리(?)들

밥 먹느라 사람이 왔는지 안 왔는지 관심도 없다 ㅋㅋ

산책까지 야무지게 다 하고 돌아가는 배를 타러 가는 길

커다란 나무 아래로 보이는 잔잔한 물가와 그림에서 나온 것 같은 작은 배가 한 낭만 한다.

 

오랜만에 좋은 재료들로 정성스럽게 요리한 음식들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도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주변 풍경은 온통 초록과 파랑으로 덮여있고 높은 건물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아 마음도 편한 

그야말로 힐링과 낭만이 넘치는 식사이지 않았다 싶다.

 

파리를 여행하면서 16구 까지는 잘 올 일이 없지만

그림같은 파리 풍경과 낭만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러보면 좋을 곳이다.

밥 먹고 나서 불로뉴 숲 한바퀴 돌고 또 조금 걸어가면 루이비통 재단이 나와서 하루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