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1월 파리여행ㅣ아시아나 라운지ㅣ파리 인터콘티넨탈 르 그랑 호텔 ㅣ픽업 서비스

기므네 2023. 2. 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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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어떤 나라를 방문할 때 그 나라 고유의 문화나 언어는 최소한으로 알고 가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마침 작년 1월부터 프랑스어를 소소하게 공부하고 있기도 하고,
이쯤이면 한번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지난 달 파리에 다녀왔다.
(1년동안 공부 한 프랑스어는 하나도 못 써봄)

여행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2022년 하반기 비행기표를 찾아보는데 전체적으로 항공료가 많이 올라서
직항이랑 경유 비행기표가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고민 없이 직항, 메이저 항공사를 이용하는게 낫다 싶어서 선택한 아시아나항공

아침에 출발하는 비행편이어서 공항에 새벽 6시 30분에 도착했다.
체크인 하고 곧장 들어온 라운지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신라면 한 사발 뚝딱 해치우고
파리 도착해서 해야 하는 일들을 잠시 정리한 후 비행기에 올랐다.

원래 유럽까지 1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요즘 전쟁 때문에 항로가 변경되어서 그런지 총 14시간 정도로 시간이 늘어났다.
오랜만에 비행이기도 하고,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컨디션이 안좋고 싶지 않아서 잠깐 고민 후에 이코노미 스마티움 좌석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다.

날씨가 별로 안 좋아서 비행 이륙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무런 일 없이 무사히 이륙하고

인천에서 파리로 드디어 출발!

이코노미 스마티움 좌석 결제한게 뿌듯해서 찍은 사진
우리가 앉은 구역에 총 3자리가 있었는데, 운 좋게도 좌석이 하나 남아서 이렇게 넓게 자리를 사용할 수 있었다.
(승무원이 이륙하기 전 와서 남는 좌석이라 자유롭게 써도 된다고 이야기 해 줌)

그리고 곧 이어서 시작된 비행기 사육시간-!
인천에서 파리로 떠나는 아시아나 항공편은 한식메뉴인 쌈밥이 소문난 맛집이어서 고민도 안하고 쌈밥으로 골랐다.
비행기에서 먹는 쌈밥이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건가? ㅋㅋㅋㅋㅋ 야채들 신선하고 고기도 간이 약간 세긴 하지만, 굿

그리고 몇 시간 후에 나온 두번째 기내식
왼쪽은 내가 먹은 고기덮밥, 오른쪽은 동생이 먹은... 해산물? 인 것 같다.
아까 먹은 쌈밥이 너무 맛있어서 두번째 기내식도 기대했는데, 이건 그냥 보편적인 기내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냥 기내식

그리고 파리에 거의 근접했을 때 마지막 간식타임으로는 피자가 나왔다.
올리브유 향이 엄청 진하고 빵이 촉촉해서 꽤나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사육당하면서 책 한 권 뚝딱 읽고, 파리 가서 써먹을 프랑스어 몇개 복습하면서 시간 보내니
어느새 파리 도착 1시간 전이 되었다! 14시간 비행 별 거 없네!

오랜만에 유럽 구름 위에서 보는 하늘이 너무 예뻐, 내 여행을 반겨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파리에 착륙하고 입국심사하고 짐 찾는데 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공항에서 찍은 사진이라곤 이 에스컬레이터 뿐 ㅋㅋㅋ

돔 처럼 생긴 천장이 신기하다. 마치 이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공항에서 호텔까지 어떻게 이동하는게 좋을지 고민을 좀 했었는데,

나랑 동생 둘 다 파리가 처음인데다 짐도 많고 해 떨어지는 시간에 도착하는 일정이라서

체력과 멘탈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호텔에서 제공하는 픽업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유료)

착륙시간을 미리 알려줬는데, 드라이버가 착륙시간 딱 맞춰서 게이트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와서... 약간 정신없었지만

그래도 샤를드골 공항에서부터 시내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돈 쓰길 잘 했다 생각했다.

파리 인터콘티넨탈 르 그랑 호텔을 고른 이유중에 하나는

인터콘티넨탈 엠베서더에 가입하면 주말 2박 이상 숙박하는 경우에 1박을 무료 크레딧으로 넣어주는 혜택이 있어서다.

마침 파리에 금요일에 도착하고, 한 숙소에서 최소 3일 이상은 머무를 예정이었기 때문에

인터콘티넨탈 엠베서더 특혜를 톡톡히 누리기로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모먼트

호텔 룸에 내 이름 띄워주기 ㅋㅋㅋㅋ

정말 별거 아닌 서비스인데 어떤 호텔을 가도 이 순간이 제일 설레고 좋다.

원래 예약한 방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룸을 배정받았는데 사실 뭐가 그렇게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오래 된 호텔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움과 약간의 모던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룸,

침구나 위생 관리는 엄청 잘 되어 있었다.

욕실이 생각보다 작았는데, 이 작은 공간을 엄청 잘 쪼개놔서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하나도 없었다.


호텔에서 잠깐 쉬다가 약간 허기가 지려고 해서

근처 식당을 돌아다니다가 예약 없이 착석 가능한 레스토랑(브라스히)을 찾아서 들어간 곳!

담당 서버에게 우리 오늘 파리 첫 날 첫 끼니까 추천해달라고 하니 바로 양파스프를 추천해줘서 나는 스프로 하고

동생은 비행기에서부터 달팽이를 꼭 먹어봐야겠다고 하더니 첫 끼부터 달팽이를 골랐다.

먹고 나서 보니 아주 전형적인 프랑스 스러운 식단이었네

그리고 후식으로는 당연히 크렘브륄레

한국에서 맨날 쥐똥만큼 나오는 디저트만 먹어서 그거 생각하고 시켰다가 생각보다 커서 당황스러웠다.

절반정도 먹고 남기려고 하니까 옆 서버가 와서 - 이거 남기면 후회할거야 - 하고 지나갔다 ㅋㅋㅋㅋ

파리에서 첫 끼니로 쓴 돈은 53,40유로!

아무 정보 없이 아무데나 들어와서 배부르게 먹은 값 치고는 가성비 괜찮았던 것 같다.

내부 분위기도 좋았고 서버들은 친절하고 테이블 서비스도 훌륭한, 파리의 첫 인상을 좋게 남겨 준 곳이다.

배부른 상태로 호텔로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 ~

이 근방을 좀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에서도 우리가 머무는 호텔이 보여서 약간 도르마무 세계관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길을 잃으면 보이는 Le Grand Hotel ... 덕분에 집 가는 길은 확실하게 외울 수 있었다.

 

그나저나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정말 유럽 한 복판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가고싶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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