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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레스토랑 추천ㅣ미슐랭 2스타 <르 그랑 베푸 Le Grand Vefour>ㅣMichelin Guide Parisㅣ저녁코스

기므네 2023. 8. 2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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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Emily in Paris (파리의 에밀리)의 한 에피소드에도 잠시 나왔었던 

파리 시내 중심에 위치한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르 그랑 베푸 (Le Grand Véfour)"

 

무려 1700년도에 지어져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청혼 한 장소라고 알려진 역사 깊은 레스토랑

 

파리의 에밀리 에피소드 에서는 약 1년 정도 예약이 가득 차 있는 핫한 레스토랑으로 소개되는데,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그 정도로 예약이 가득 차 있지는 않았다.

아마도 3스타에서 2스타로 별을 한 개 반납하면서 레스토랑 전체가 캐주얼한 분위기로 바뀌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예약하기 - 르 그랑 베푸 홈페이지

 

Réserver une table au Grand Véfour

Réserver une table au Grand Véfour Votre réservation s’est effectuée correctement. NOUVELLE FORMULE BISTRO A notre chère clientèle, Nous sommes heureux de vous accueillir du mardi au samedi au déjeuner de 12h15 à 13h45 et au diner de 19h00 à 21h

www.grand-vefour.com

예약할 때 참고하면 좋은 소소한 팁

1700년대 지어진 레스토랑의 고풍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면 

예약 페이지에서 <Salle Historique>를 선택하면 된다.

영어로는 Historic Room 정도로 번역되는데,

말 그대로 역사가 깃든 방으로 파리만의 클래식하고 미술작품 같은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

르 그랑 베푸 (Le Grand Véfour) 레스토랑 예약페이지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완료하면 레스토랑에서 확인 후 예약 확정 이메일을 보내준다.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오류가 날 가능성이 적지만,

기껏 예약한 레스토랑에 사소한 오류가 있어서 아주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쁘면 안되니까

메일 받으면 예약자 이름과 시간 등등 정보가 똑바로 되어있는지 꼭 확인해보기!

레스토랑 예약 확정 이메일 내용

 

르 그랑 베푸 레스토랑은 파리에서도 중심중에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있지는 않다.

그 그랑 베푸 위치 확인하기 (구글맵)

 

Le Grand Véfour · 17 Rue de Beaujolais, 75001 Paris, 프랑스

★★★★☆ · 프랑스 음식점

www.google.com


루브르 박물관 옆 팔레 후아얄(루아얄) - Jardin du Palais Royal - 정원 옆에 자리 잡고있고

정원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클래식하고 특색 있게 만들어진 레스토랑 간판이 보인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직원들이 예약 내용을 확인한 다음 맡길 코트나 가방이 있는지 확인하고 자리로 안내해준다.

미슐랭 2스타가 되면서 캐쥬얼한 레스토랑으로 분위기를 바꿨지만

입구나 서버 직원들의 서비스는 그 이상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었다.

기본적인 물잔과 와인잔만 세팅되어 있는데도 예뻐서 찍게되는 테이블 세팅

좋은 도구들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테이블 앞으로 배치된 큰 거울 덕분에 고개를 들지 않아도 천장 인테리어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빵의 나라답게 식전빵과 엄청 신선한 올리브오일이 먼저 나왔는데,

지금까지 먹은 올리브오일 중에서 이 레스토랑에서 먹은 올리브오일이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그 전에는 올리브오일을 조금 고급진 요리용 기름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여기에서 빵과 함께 찍어먹은 올리브오일은 산뜻한 과일 향이 나면서 느끼함이 하나도 없는 맛있는 오일이었다.

거울로만 보던 천장 더 자세히 보고싶어서 올려다봤다.

천장에 어떻게 이런 디테일을 넣었을까 싶은 섬세한 구성과

하나하나 화려한데 다 같이 있으니 한 데 어우러지는 조화가 좋았던 타일들

그리고 천장에도 빠지지않고 배치한 거울 ㅋㅋ

샹들리에와 식사 테이블이 함께 비춰지는 앵글이 신선하게 보였다.

 


 

이 날 나는 저녁 첫 시간에 방문했는데

레스토랑 코스메뉴 또는 단품메뉴 중에서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요일마다 코스의 메인요리가 다르고 각 요일의 대표 메뉴는 메뉴판에 친절하게 모두 적혀있다.

굳이 코스를 주문하지 않고 먹고싶은 요리를 하나씩 주문해서 먹는게 나을 것 같아서 메뉴를 보면서 하나하나 조합해서 주문했다.

그리고 르 그랑 베푸에서 먹어보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랍스터 요리도 하나 주문했다.

 

코스 첫 번째(entrée)

망고를 중심으로 당근이 어우러진 퓨레와 위에 차가운 수란이 얹어져 있고

사이드로는 망고 생과일과 허브, 망고 콩포드가 어우러져 있었다.

나는 망고랑 당근을 별로 안 좋아해서 이 메뉴에 대한 설명을 처음 들었을 때 조금 갸우뚱 했는데

재료들간의 조화가 신선하고 각 재료들이 서로가 가진 단점을 가려주어서 꽤나 재미있게 식사를 시작했다.

 

음식을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프랑스요리가 가진 가장 큰 장점중에 하나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각각의 재료들이 서로의 맛을 방해하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전체요리는 아주 전형적이고 잘 만들어진 프랑스 요리이지 않을까

다음은 코스의 메인요리인 스테이크와 랍스터

정확하지는 않지만 스테이크 부위는 부채살? 아니면 그 인근 부분인 것 같았고

나는 핏물이 비치는 스테이크를 싫어해서 웰던으로 주문했는데

엄청 잘 구워진 웰던이었는데도 고기 결이 하나씩 느껴지고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소스는 양파를 졸인 것을 베이스로 한 것 같은 달콤한 맛의 소스였고

가니쉬로는 버섯과 시금치가 곁들여 나왔다.

동생이 주문한 랍스터는 (사진을 너무 대충 찍었지만)

랍스터 한 마리가 통으로 구워져서 접시에 올라가 있고 그 위로는 폼과 허브 그리고 과일퓨레가 곁들여져 있었다.

나는 해산물을 안먹어서 아예 손도 안대봤기 때문에 맛 리뷰는 패스 하지만

랍스터를 이 날 처음 먹어본 동생은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순식간에 빈 접시를 만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르 그랑 베푸 디쉬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디저트!

생긴것도 예술적인데 맛도 예술이었다.

맨 위에는 바질과 레몬으로 만들어진 소르베

아래에는 레몬크림 그리고 커스터드 크림

비스퀴 아래쪽 타르트는 또 상큼하고 달콤한 시트러스 필링 타르트

앞서 먹었던 음식들의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면서 자기주장이 확실한

너무 달지도 너무 상큼하지도 않은 디저트였다.

그리고 담당 서버의 권유와 소믈리에의 추천으로 마신 와인

평소 단 와인을 즐겨 먹는 나는 담당 서버에게 음식과 잘 어우러 지면서도 단 맛이 있는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했고,

소믈리에와 담당 서버가 몇 가지 와인을 가져와서 테스팅을 해 줬는데

그 중에 이 와인이 제일 입맛에 맞았다.

이 와인을 설명해 줄 때 테이블 담당 서버가 It's sweet but not too sweet! 이라고 설명 해 줬는데

아주 정확한 설명이었다 ㅋㅋ 달콤한 맛이 있지만 너무 달지 않아서 음식 먹는데 방해하지 않는 가벼운 와인

레스토랑에 들어와서 식사를 모두 마치기까지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고

와인과 물을 포함 나와 동생이 먹은 모든 음식들을 다 합쳐서 230유로가 나왔다.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에서 경험한 두 시간동안 정성스러운 서버의 서비스와 음식의 퀄리티

그리고 공간이 주는 즐거움에 대해 지불하는 대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여행을 오면 금전 감각이 약간 떨어지기도 하는것도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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