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집들이

서울 살이 10년 차, 내 집 마련하기 - 강동구 13평 투룸빌라

기므네 2023. 7. 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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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집안의 기대와 지원을 잔뜩 받고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이제는 나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겠다면서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고 무작정 집을 나왔다.
 
 
그리고 서울에서 첫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한지 10년차가 되는 2023년
올해 초 다녀온 여행에서 알 수 없는 공허함과 약간의 현타를 느꼈고,
이런 저런 생각의 과정들을 거쳐 '올해안에 꼭 온전히 내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다.

 


 

이번에 집을 구하면서 나름대로 세운 조건들이 있는데,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하지 않는 집이면 굳이 급하게 구하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부동산에 연락했다.

부동산에 전달한 집 조건
거실 공간이 있는 집
작더라도 창고(베란다) 공간 또는 다용도실이 있는 집
방은 최소 2개
화장실에 창문이 있는 집
근처에 술집을 비롯한 유흥시설이 없는 집

이 외에 수압, 보일러, 벌레, 곰팡이 등은 기본적인 내용이어서 애초에 조건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이 내용을 가지고 동네 부동산 2군데에 연락을 했고

나는 살고 싶은 동네가 명확하게 있었고 비용 상한선도 정해져 있어서

그 당시 확인할 수 있는 매물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부동산 두 군데 중 한곳에서 받은 매물 정보 문자

 

 

 

부동산 두 군데에서 8개 정도 매물을 확인했고

그 중에 두 번째 부동산에서 보여준 마지막 집 현관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아, 이 집에 살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 투어를 돌면서 촬영한 사진 ㅣ (왼)현관에서 보이는 첫 모습 / (오) 큰 방

 

사람이 오래 살던 집이라 생활감이 이곳저곳 묻어기는 했지만

작은 거실과 세탁실로 사용하던 다용도실 공간이 있고

방은 2개, 화장실에 작은 창이 있고 주변은 완벽한 빌라촌이었다.

더구나 기대도 하지 않고 있던 넓은 현관에 중문이 설치되어 있어서 더 마음에 들어왔다.

 

원래 이 집에 살던 분은 10년 전 건물이 완공되었을 때 처음으로 집을 매매하고 들어와서

아이 둘이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 이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두 아이가 모두 아들인데다 덩치가 너무 커져서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는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 가족이 10년동안 애정을 가지고 산 집이라는 점이 더 좋았고

여러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거주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청결이나 관리적인 차원에서도 다른 집들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하기에는 너무 큰 돈이 걸린 문제라 부동산에 다시 연락을 드리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그 집이 생각나고 내가 그 집을 고쳐서 살고있는 모습들이 자꾸만 그려졌다.

그리고 내 예산에서 내가 원하는 동네에 다른 매물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린다고 해도

이만큼 마음에 드는 집이 또 나올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생각이 여기까지 가니 이 이상 고민하는게 의미 없다고 느껴졌고

일 처리를 빨리빨리 하는게 좋아서 바로 부동산에 다시 연락해서 가계약금을 걸었다.

그 집을 본게 2월 11일, 그 날 바로 가계약금 걸어서 찜 해두고 열흘 후인 2월 20일 계약서 작성을 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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