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집들이

서울 강동구 13평 투룸빌라 리모델링ㅣ인테리어 미팅, 철거

기므네 2023. 8. 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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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라는 시간동안 자취를 하면서 못생긴 몰딩, 낡은 벽지 등을 어떻게든 가리고 예쁘게 살아보겠다고

참 다양한 시도들을 했던 것 같다.

덕분에 가성비 좋게 공간을 예쁘게 만드는 방법들은 많이 터득했지만

이번에는 공간 자체를 내 취향으로 만들어서 항상 머물고 싶은 집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인테리어 업체는 이전에 사무실 공사를 같이 진행했었던 '산들디자인'이랑 하기로 정했다.

주거 인테리어를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은 업체들이 나오는데

요즘 하도 일을 허벌로 하는 곳들이 많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서 이미 한번 작업을 같이 해 본

검증된 곳이랑 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다른 업체들은 아예 연락도 안해봄)

 

01. 인테리어 미팅 전 준비

인테리어 미팅을 하기 전 먼저 건물 도면에 내가 원하는 구조와 배치를 얹었다.

현관 앞에 큰 방, 그리고 안쪽으로 작은방과 화장실

주방 옆에 다용도실이 붙어있는 구조였는데

큰방을 침실로 하자니 너무 현관 앞이어서 작은방을 침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빌라라서 공식 도면이 올라온 곳이 없었는데, 주택금융공사 실사 나왔던 담당자에게 부탁해서 얻었다)

 

그리고 대망의 이 전 집주인이 이사나가는 날..!

짐이 전부 빠진 집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현관에서 바라본 집 내부 모습 (인테리어 전)

사람이 살고 있고 가구와 물건들이 있었을 때는 알아채지 못했는데

집 전체가 누런... 빛으로 변색되어 있었고

곳곳에 무시할 수 없는 세월의 흔적들이 많이 보였다.

큰 방(왼) / 작은 방(오른) (인테리어 전)

심지어 방 안쪽 벽에는 가구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시커먼 곰팡이들이 가득했고

아무래도 환기를 제대로 시키지 않았거나 물이 새서 생긴 흔적으로 보였다.

심지어 큰 방에는 단열재가 들어있고, 작은방에는 없는..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황이었다.

거실에는 큰 창이 하나 있고

이 아래쪽으로도 마찬가지로 까만 곰팡이들이 피어 있었지만

개선 가능한 부분이어서 크게 문제 삼지 않았는데

무엇보다 제일 시급했던 공사는 주방이었다.

주방과 다용도실이 이어져 있는데, 주방 하부장이 다용도실로 들어가는 문을 10cm 정도 넘게 가리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다.

게다가 그동안의 사용 흔적이 여실하게 보이는 손때와 변색들까지..

주방만큼은 전부 철거하고 새로 만들기로 했다.

 

 


 

02. 본격 인테리어 진행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들을 설명하고

주어진 예산 안에서 꼭 해야하는 공사(내 기준 : 화장실, 주방)와 

돈이 부족하면 후순위로 밀려도 되는 공사(내 기준 : 샷시, 데코타일 등 바닥마감재)를 구분했다.

 

집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만들고 주방과 화장실은 전체 철거 후 재공사

그리고 조명은 천장 매립으로 진행하지만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게 스위치를 여러개로 나눠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미팅을 진행한 후 받은 도면!

이야기 한 것들이 모두 적용되어서 마음에 들었다.

작은 디테일들은 물론 시안과 동일하게 작업은 어렵겠지만,

현장에서 조율해가면서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안이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거실 시안
옷방 시안 (현장을 못 본 상태에서 작업하느라 창이 크게 들어감)
침실 시안(현장을 못 본 상태에서 작업하느라 창이 크게 들어감)

 

주방 시안

주방이 크게 나온 구조가 아니어서 공간 활용을 위해 아일랜드를 작게 빼달라고 요청드렸고

냉장고와 식세기는 이미 가지고 있던 제품들 사양들을 알려드려

사이즈 맞게 장을 짜기로 했다.

중문 시안

원래 중문이.. 몬드리안..을 따라 빨갛고 파란 유리들이 곳곳에 끼워져 있는

아주 마음에 안드는 디자인이어서... 그대로 사용하면 전체 디자인에 옥의 티 처럼 보일게 분명하기 때문에

원래 계획에 없었지만 비용을 조금 추가해서 바꾸기로 했다.

화장실 시안

대망의 화장실! 욕조가 있는 화장실을 가지고 싶어서 시안을 이렇게 받았는데

시안으로만 봐도 공간이 너무 협소해보이고 청소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공사를 진행하기 전에 욕조는 빼는것으로 다시 조율했다.

다용도실 시안

결론적으로 돈이 모자라서 다용도실은 따로 공사를 못했다.

나중에 돈 벌어서 다시 하는걸로

 

 

모든 돈 쓰는 일들이 그렇겠지만

인테리어 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게 '보태보태 병' 이다.

이 금액이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돈 조금 더 써서 조금 더 고치기?

이렇게 하나 둘 추가하다 보면 금방 예산을 넘어서는 금액의 견적을 받게 될 것이다.

 

인테리어 미팅 전 꼭 예산을 정하고

그 예산 안에서 모든 것들을 해결하겠다고 굳은 결심을 해야 큰 출혈 없이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다.

 

물론 돈이 많아서 무조건 최고급 퀄리티와 디자인의 자재로 바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그리고 요즘은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자재들도 많이 나와서

조금 더 많이 보고 조금 더 고민하면 예산 안에서도 충분히 원하는 방향성을 찾을 수 있다.

 


 

03. 철거

인테리어 미팅과 디자인이 모두 확정되어서

그 이후 과정은 아주 일사천리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내가 입주하기까지 시간이 한 달 정도밖에 없기도 했고

인테리어 실장님도 이후 일정이 계속 잡혀있는 상태라 모든 공사를 3주 안에 마무리 해야했다.

철거는 가차없이 공간의 모든 것들을 다 떼고 부수기로 했다.

거실 천장도 철거, 바닥도 전부 철거, 사진에는 아직 있지만 거실 왼쪽에 아트월도 전부 철거했다.

방들은 벽지를 떼면서 안에 붙어있던 단열재도 전부 제거하고 새로 하기로 했다.

계속 거슬렸던 주방도 전부 삭제!

시간 절약을 조금이라도 해보려고 철거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나서 바로 (일부 철거와 같은 일정에)

목공작업을 시작했다.

뚝딱뚝딱 목공으로 천장을 벌써 마감한 모습

철거 후 목공만 들어왔는데도 확실히 공간이 정돈된 모습들이 보였다.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자꾸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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