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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일본식 카레ㅣ마레지구(le Marais) 맛집 추천 Pontochoux

기므네 2024. 2. 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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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카레를 좋아한다.

평소에 그냥 카레 뿐만 아니라 카레 향이 나는 음식들을 선호한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나는 카레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에 다녀온 카레집은 파리 마레지구(le Marais)에 위치한

아주 작고 작은 일본식 카레집 Pontochoux

니코가 좋아하는 카레집이기도 하고, 일하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점심시간에 퐁토슈에서 만나 같이 밥을 먹기로 했다.

 

영업시간 : 월요일 휴무, 화~토 11:30-19:00ㅣ일요일 11:30-17:30
우버잇츠 주문 가능
파리 지하철 8호선 Saint-Sébastien - Froissart 또는 Filles du Calvaire 역에서 도보 5분 이내

https://maps.app.goo.gl/4uNAUfTUbdZQvjbo7

 

Pontochoux · 18 Rue du Pont aux Choux, 75003 Paris, 프랑스

★★★★★ · 정통 일식 레스토랑

www.google.fr

한국 사람들이 파리에 오면 꼭 들르는 메르시(Merci)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신기하게도 한국사람들에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고

오히려 식사시간에 현지인들이 줄을 서는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피셜로 알려진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프랑스 남자와 일본 여자가 만나

프랑스에서 일식 카레집을 오픈한게 바로 이 퐁토슈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인지 가게 분위기가 뭔가 가족적이고 아기자기한 느낌!

 

사진에 보이는 테이블 + 우리가 앉은 테이블이 가게의 전부인 것도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데 한 몫 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방문한 밥집 중에서 진짜 제일 작은 곳이라

단체로 오기에는 약간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4명 5명이서 오는 사람들도 있긴 하더라

메뉴는 일본식 카레가 메인이고 두 종류의 돈부리도 준비되어 있기는 하다.

카레는 소고기(boeuf), 닭튀김(poulet frit),야채(légumes), 돈까스(porc pané) 중에서 고를 수 있고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베지테리안 카레도 준비되어 있다.

카레 가격은 모두 동일하게 14.80유로, 한국돈으로 20,000원 정도로

약간 비싼가 싶지만 파리에서 이런 퀄리티의 밥 먹는 비용으로는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카레 위에는 계란, 고로케, 까망베르, 야채, 닭튀김, 돈까스를 추가 토핑으로 올릴 수 있다. (모든 토핑은 3유로!)

골든커리를 베이스로 사용하고 있는지 매장 한 쪽에 골든커리 티셔츠가 걸려있는게 귀엽다 ㅋㅋ

점심시간인데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우리 차례가 되었을 때 남은 테이블은

창가와 입구 바로 옆에 붙어있는 약간 불편한 간이테이블 뿐이었다.

그래도 빨리 자리를 받은게 다행이다 하면서 물을 따르고 있는데

마침 옆 테이블에 자리가 나게 되어 사장님이 우리 자리를 옆 테이블로 바꿔주었다(럭키!)

숟가락과 포크, 냅킨이 꽂혀있는 통까지 카레 파우더 통 ㅋㅋ

가게 구석구석 엄청 많은 물건들이 놓여있는게 정겹고 괜히 예쁘다.

어지러진 것 같지만 또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는 듯 보이는 것도 뭔가 내 방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ㅋㅋ

한국 식당에서 자주 보던 커다란 밥솥 옆에 레몬청이 한가득 담겨있길래

참지 못하고 레몬에이드를 주문했다.

홈메이드 레몬에이드는 맛이 없을 수가 없잖아요

음료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고 있으니 곧 서빙된 카레들

나는 닭튀김, 니코는 소고기 카레로 주문했다.

 

반짝반짝 예쁜 색깔의 튀김이 밥 위에 한가득 올라가 있다.

닭다리살을 사용해서 일본 가라아게 처럼 튀긴거였는데

치킨 자체가 맛있어서 밥 대신 치킨만 주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ㅋㅋ

소고기는 닭튀김 처럼 토핑으로 올라간다기 보다는

오랜시간 뭉근하게 끓여져 카레와 혼연일체가 된 느낌이었다.

오래오래 끓인 티가 나는게 고기가 엄청 부드럽고 풍미가 상당했다.

두 사람이 먹을 카레와 레몬에이드, 물, 식기류로 꽉찬 테이블

카레 양은 딱 우리나라 밥 한공기 정도 되는 양이었다.

잘 먹는 성인 남성에게는 약간 부족할 수도 있는 양이지만

나한테는 약간 넘치게 배부른, 하지만 과하지 않은 딱 좋은 양이어서 만족스러웠다.

카레도 아끼지 않고 밥 위에 가득가득 올려줘서 마치 집에서 만든 카레를 대접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퐁토슈에서 점심으로 먹은 카레가 계속 생각나서 이틀만에 재방문 ㅋㅋ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더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점심시간 치고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건 아니어서 나도 줄 서기로 함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가게 안도 북적북적 바쁘다.

그 와중에 4인 단체가 한 테이블에 앉아서 밥 먹는거 보고 약간 놀람 ㅋㅋ

내 앞으로는 세 명 단체, 내 뒤로는 두 명 커플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혼자인 사람 먼저 테이블이 준비됐다고 해서 내 앞에 온 사람들보다 먼저 가게로 들어가게 되었다.

사장님의 농담 반 진담 반 섞인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들어가니까 빨리 먹고 자리 만들어줘야해?' 라는 귀여운 멘트와 함께

이번에는 가게 맨 안쪽 테이블에 자리잡게 되었다.

이번에도 나는 닭튀김 카레를 주문

한놈만 팬다

주문 하자마자 거의 5분만에 서빙이 되었다 ㅋㅋ

주말에는 아마 미리 만들어놓고 테이블 회전을 더 빠르게 하는게 신경쓰는 듯!

그렇다고 맛이 이전과 달라졌다거나 맛이 부족한 느낌은 전혀 없다.

두 번째 먹으니까 더 맛있어

밥 먹으면서 지난번이랑 다른 뷰에 괜히 가게 사진 몇 장 더 찍어주고

일하고 있는 니코 점심 배달해주려고 소고기 카레 하나 포장해서 나왔다.

(포장에 숟가락을 넣어주지 않으니 필요한 사람은 꼭 한번 더 확인하기)

파리에서 제일 핫한 동네 마레지구에서 만난 일본식 카레집

마치 집에서 끓인 것 같은 정성스러운 맛과 정겨운 사장님들의 모습이 반가운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기본에 충실한 카레이면서도 어떤 카레와 견주어도 지지 않을만큼 맛있는

지금 리뷰를 쓰는 이 순간에도 먹으로 가고싶은 맛집이다 ㅋㅋ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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