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프랑스 파리 미슐랭 한식당 잔치

기므네 2024. 2. 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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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튈르히, 팔레후와얄이 모여있는 동네에

한식으로 미슐랭을 받은 현지인 사이에서 유명한 한식집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파리의 온갖 명소를 다 들르는 지하철 1호선 라인에 위치 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미슐랭에 소개된 한식집이어서 그런지 한국사람들 보다 현지인, 관광온 외국인들을 식당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한식당 잔치 영업시간 : 월~금 12:00-14:45/18:30-22:30ㅣ토 11:45-14:45/18:30-22:30ㅣ일요일 휴무
파리 지하철 1호선 튈르히(Tuileries) 역 또는 1호선, 7호선 팔레후와얄(Palais Royal - Musée du Louvre) 역에서 도보로 5~7분
https://maps.app.goo.gl/yMkzt6AtBromyTaz9
 

잔치 · 6 Rue Thérèse, 75001 Paris, 프랑스

★★★★☆ · 한식당

www.google.com

애완동물 출입불가, 외부음식 반입금지

잔치 입구에 영업시간과 그동안 받은 미슐랭 인증 스티커들이 잔뜩 붙어있다.

딱 식사시간에 맞춰서 가면 웨이팅이 꽤나 긴 편인데

나는 이번에 조금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웨이팅 없이 여유롭게 테이블을 받을 수 있었다.

내부는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고 심지어 2층까지도 공간이 있는 꽤나 큰 식당이다.

테이블들은 정갈하게 세팅되어 있었다.

한국스러운 폰트와 문양 컬러를 다 가진 메뉴판이 나오고

단품이 아닌 코스처럼 시킬 수 있는 메뉴는 따로 메뉴판 사이에 끼어 있었다.

군만두 부터 떡볶이, 잡채, 두부김치, 김치전 등

우리는 술안주나 간식으로 먹는 음식들이 파리에서는 종종 본식 전 먹는 전식으로 나온다 ㅋㅋ

전식 이후 본격적으로 먹는 식사 메뉴는 덮밥, 볶음, 철판, 찌개요리로 구성되어 있다.

불고기 등 요리는 특별 요리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가격이 꽤나 높은 편이다.

 


우리는 전식으로 떡볶이와 잡채, 식사로 오징어볶음과 소고기 비빔밥을 주문했다.

떡볶이를 먹고 식사를 또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이 날 꽤나 배가 고팠고 그동안 위장 사이즈가 많이 커져서 일단 시켜보기로 ㅋㅋ

 

떡볶이는 낮은 양은 냄비에 삶은계란 반 개랑 상추 하나가 데코되어 귀엽게 나온다.

떡은 쌀떡! 달큰하고 매콤한 양념에 파도 팍팍 들어있어서 꽤나 한국에서 먹는 떡볶이스러운 맛이 났다.

그래도 내 입맛에는 여전히 달달한 느낌이었지만 외국분들이 먹기에는 약간 맵지 않을까 싶을 정도

잡채에는 목이버섯이 들어있어서 신기했다. 파리에서도 목이버섯을 구할 수 있다니?

마트에서는 보지 못했는데 레스토랑을 하는 분들은 따로 구하는 루트가 있나보다.

떡볶이랑 잡채를 모아놓고 보니 여기가 파리인지 한국인지 헷갈리는 비주얼 ㅋㅋ

전식이라 양이 적게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양이어서 배가 약간 불러오기 시작했다.

전식을 다 먹고 조금 기다리니 본격적인 식사를 위한 반찬들이 세팅되었다.

배추김치, 연근조림, 무생채, 그린빈(?), 숙주나물

거기에 한국 식당에서나 보던 밥공기에 나온 밥 ㅋㅋ

곧 이어 서빙된 오징어볶음

양념이나 야채들은 한국에서 먹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제일 중요한... 오징어가 너무 달랐다.

단단한 한국 오징어와는 다르게 말랑? 말캉에 가까운 식감에 오징어 향도 거의 없었다... 무맛에 가까운 말캉한 무언가

그래도 양념이 맛있어서 아예 못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생각했던 식감이나 맛이 아니어서 약간 실망했다.

왜 당연히 오징어도 같은 질감일거라고 생각했는지..!

오징어 하나하나 들어간 칼집이나 메뉴가 철판에 나오는 점 등은 한식당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없는 디테일이라서 좋았다.

거기에 매콤달콤한 양념과 잘 어우러진 아삭한 야채들 그리고 그 위에 뿌려진 통깨까지도 마음에 들었음!

급하게 찍느라 초첨 나간 비빔밥.jpg

솥 중앙에 소고기가 수북히 한가득 쌓여있고 이를 빙 둘러 각종 비빔밥 야채들이 푸짐하게 올라가 있는 가성비 좋은 메뉴였다.

양이 상당히 많은데다가 뜨거운 돌솥에 나와서 배부르고 맛있게 먹기 좋은 한끼

고추장은 따로 나와서 취향껏 넣어 먹으면 된다.

 

파리에 있으면서 한식당을 여러군데 가봤는데 그 중에서도 진짜 한국에서 먹는 음식들과 가장 가까운 세팅, 비주얼, 양념을 가진 식당이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도 꽤나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음식을 즐기는 모습들을 보니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 

파리에서도 유명한 관광지 한복판에서 이렇게 유명한 한식당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도 뭔가 괜히 자랑스러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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